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
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
심순덕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배부르다, 생각없다,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발 뒤꿈치 다 헤쳐 이불이 소리를 내도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

엄마는
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
외할머니 보고싶다
외할머니 보고싶다,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

한 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
한 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
아 !
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

by 헤이젤 | 2007/03/22 14:15 | 읽고 생각하기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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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sunny at 2007/03/22 23:52
넘 가슴아프다~
Commented by 헤이젤 at 2007/03/23 09:25
읽을때마다 마음이 찡해지는데 또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마는.
그쵸.

언니만이 유일하게 아는 내 블로그ㅋㅋ
코멘트도 달아주고 고마워요 언니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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